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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장 마 천일칠 2005.01.11 407
36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415
35 촛 불 천일칠 2005.01.02 519
34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993
33 [re]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교도관 2004.12.04 528
»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475
31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424
30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378
29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898
28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1001
27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이승하 2004.09.23 1175
26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896
25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760
24 '여성'에 대한 명상 이승하 2004.08.30 873
23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777
22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광옥 2004.08.29 503
21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843
20 고래 풀꽃 2004.07.25 664
19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관리자 2004.07.24 1116
18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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