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06:17

봄 볕

조회 수 281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볕


볕으로 나와 선 병아리처럼
노오란 색실로 가지런히 엮은 처마 밑에선
봄날이 기지개를 펴느라 한창이다
텁텁한 이불 속에서 가득이나 웅크리던 온기가 끝내 아쉬워
창 너머 슬그머니 고개를 들이미는 아침상에서 도리어
호기심이 민망하기만 하다
도무지 회신이 없을 것 같던 메일 통에 쌓여진 수북한 답장 속에
그리움도 함께 떠내 보내 줄 청구서가 있을까
간단한 사인 하나만으로 payoff 될 수 없는 실연처럼
계속해서 반송되어 오는 수취인불명의 수화물들을 뒤지느라
온통 방안은 엉망이 되어간다
그렇게 시작한 추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어느 새 담 하나 사이로 이렇게까지 부쩍 자라난 아침 햇살꼬리가
따스한 줄 모르고 지낼 줄이야
그 담 하나 사이로 낮 병아리처럼 졸다가 가버린 햇살이
그어놓은 촘촘한 노크자국모양 난 손금을 보고서야
아 그렇구나!
차가움을 털고 일어설 솜털같은 바람이 불어오는구나 한다

  1. No Image 31Jan
    by 천일칠
    2005/01/31 by 천일칠
    Views 281 

    봄 볕

  2. No Image 29Jan
    by 서 량
    2005/01/29 by 서 량
    Views 540 

    삶은 고구마와 달걀

  3. No Image 27Jan
    by 천일칠
    2005/01/27 by 천일칠
    Views 212 

    해 후(邂逅)

  4. No Image 27Jan
    by 김학
    2005/01/27 by 김학
    Views 537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5. No Image 27Jan
    by 천일칠
    2005/01/27 by 천일칠
    Views 486 

    막 작 골

  6. No Image 20Jan
    by 천일칠
    2005/01/20 by 천일칠
    Views 475 

    화 선 지

  7. No Image 25Jan
    by 정진관
    2005/01/25 by 정진관
    Views 1026 

    <도청> 의원 외유

  8. No Image 30Nov
    by 전재욱
    2004/11/30 by 전재욱
    Views 487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9. No Image 29Nov
    by J.LB
    2004/11/29 by J.LB
    Views 380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10. No Image 29Nov
    by 전재욱
    2004/11/29 by 전재욱
    Views 395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11. No Image 27Nov
    by 이승하
    2004/11/27 by 이승하
    Views 986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12. No Image 11Jan
    by 천일칠
    2005/01/11 by 천일칠
    Views 295 

    장 마

  13. No Image 10Jan
    by 천일칠
    2005/01/10 by 천일칠
    Views 270 

    채 송 화

  14. No Image 02Jan
    by 천일칠
    2005/01/02 by 천일칠
    Views 378 

    촛 불

  15. No Image 21Nov
    by 정진관
    2004/11/21 by 정진관
    Views 831 

    정치 시사 소설 <도청>

  16. No Image 04Dec
    by 교도관
    2004/12/04 by 교도관
    Views 373 

    [re]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17. No Image 01Jan
    by 전재욱
    2005/01/01 by 전재욱
    Views 343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18. No Image 30Dec
    by 천일칠
    2004/12/30 by 천일칠
    Views 288 

    나 팔 꽃

  19. No Image 27Dec
    by 전재욱
    2004/12/27 by 전재욱
    Views 222 

    또 하나의 고별

  20. No Image 08Oct
    by 문인귀
    2004/10/08 by 문인귀
    Views 745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