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3 20:16

철로(鐵路)...

조회 수 20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철로(鐵路)...


선로 위를 달려야 하는 기차는
이 길을 돌고 돌면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행여나 되돌아가기라도 하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근심이 쌓여 길은 갈래갈래 갈갈이 갈라지고
실타래처럼 엉키고 엉킨 그 선로 위로 자갈맹이모양
한 시름을 내려놓는다
산이 막은 것도 아닌데
이 길을 달아나서는 아무 곳에도 닿을 수 없는 그 무게에
우리도 人生 위를 달려간다
누군가의 힘이 아니고는
다시는 움쩍이지도 않을 것 같던 그 시간 속에서도
기차는 달려야만 했다
매번 같은 곳을 돌아보는 행운이라도 있을 참이면
좋아라 헛기침을 뿜어대는 등짝 위로
농부가 고단한 여름 땀 줄기를 잠시 쉬게끔 한다
그 길 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게로 버팅겨온 기차는
그래서 우리를 닮았다
휑하고 달려가고 남은 뒷길에서
작은 소나무가 뒤 늦게서야
손가지를 흔들고 있음을 알리 만무한 그 선로 위에서
기차는 오늘도
우리를 싣고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49
326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09
325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82
324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 유성룡 2007.08.19 950
323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0
322 천리향 유성룡 2011.06.25 353
321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9
32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319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25
318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59
317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92
»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3
315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1
314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01
313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293
312 첫눈 강민경 2016.01.19 86
311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310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7
309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73
308 시조 청국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4 100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