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3 20:16

철로(鐵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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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鐵路)...


선로 위를 달려야 하는 기차는
이 길을 돌고 돌면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행여나 되돌아가기라도 하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근심이 쌓여 길은 갈래갈래 갈갈이 갈라지고
실타래처럼 엉키고 엉킨 그 선로 위로 자갈맹이모양
한 시름을 내려놓는다
산이 막은 것도 아닌데
이 길을 달아나서는 아무 곳에도 닿을 수 없는 그 무게에
우리도 人生 위를 달려간다
누군가의 힘이 아니고는
다시는 움쩍이지도 않을 것 같던 그 시간 속에서도
기차는 달려야만 했다
매번 같은 곳을 돌아보는 행운이라도 있을 참이면
좋아라 헛기침을 뿜어대는 등짝 위로
농부가 고단한 여름 땀 줄기를 잠시 쉬게끔 한다
그 길 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게로 버팅겨온 기차는
그래서 우리를 닮았다
휑하고 달려가고 남은 뒷길에서
작은 소나무가 뒤 늦게서야
손가지를 흔들고 있음을 알리 만무한 그 선로 위에서
기차는 오늘도
우리를 싣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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