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2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에 뺨이
빨갛게 부르터서
눈을 깜박이는 여자
책갈피에 꾹꾹 눌러 놓은 꽃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
용감한 꽃잎 빛으로 메마른 종이를 물들이는

무지개 빛 날개를 펄럭이며
가냘픈 기생잠자리가 되어
여름 숲속 아침을 윙윙 날아 다니는
내 옛사랑 또한 어지럽게

점점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혀끝을 아랫니 윗니 사이에 넣고
꽉 깨문다, 그렇게 아프게 혀를 깨물면
자각심, 경각심, 혹은 튼튼한 경계심으로
내 인생을 채찍질하는 생각들이
판을 친다, 판을 치면서
뺨도 찰싹찰싹 때리고
무지한 가슴을 쾅쾅 두드린다
800 파운드짜리 털북숭이
눈 흰자위가 왈칵 뒤집히게
잔뜩 골이 난 고릴라처럼

© 서 량 2005.02.0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3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29
962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92
961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26
960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2
959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64
958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32
95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956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55
»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27
954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35
953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952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56
951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74
950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66
949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1
948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1
947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37
946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0
945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17
944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2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