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2 22:59

Indian Hill

조회 수 269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ndian Hill

시월의 가을이 다 떨어져 가는 자그마한 벤치 위에서
답답한 책 몇 권을 베고는 누워
뭉게진 구름 너머론 하아얀 이마를 드러낸 Baldy가
가늠할 수 없는 간 밤의 시간들을 헤집고 달려온 무겁던 정적이
하늘보다 낮게 물진 가을 끝에서 대롱이는 저기 구름 아래로부터
여기까지 그 차가움마냥 징하다.
미련스러우리만큼 널찍한 Angel Forest의 자락에서도
불뚝불뚝 불만스러우리만큼 뻔한 고개를 쳐들고 선
저 높은 언덕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의자에 기대어 누운 자리도 불만스럽기는 매한가지
고향 없이 떠돌다 내 저지른 마당엔
Indian Hill의 굵직한 아름들이 나무모양 버팅겨온
팔뚝만한 가슴이 메이는 건 누구에게도 마찬가지
답답한 가슴을 맴도는 시원찮은 어미의 성가신 사투리가
더부룩한 체기 위로 걸터앉아 무당 발 만한 굿거리에 목이 탄다
날이 새도록 조아리며 빌고 빌어도 살이 엉켜 풀어지지 않는 전분가루처럼
덩덩덩덕쿵 칼차고 널뛰는 미친년 개 거품이 물컹 베어나올 때 까진
두 눈깔이 멀쩡해 눈물은커녕 악에 받친 악다구만이 오히려 시퍼렇다
저기 산너머 있을 또 다른 산을 넘어보지도 못하고
이 아래 낮은 자락에서 편안타 눕지도 못한 체 오래 전 상여처럼 지나간
수많은 주검이 그리워 사물들이 소리내어 ..... 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1
16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9 91
167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1
16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1
165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164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90
163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90
162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90
161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160 시조 분갈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7 90
159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90
158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89
157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89
156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89
155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9
154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89
153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152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89
151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89
150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89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