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04:38

꽃잎의 항변

조회 수 279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잎의 항변

빗줄기 잦은 포화에 동생 같던 꽃잎이
한참이나 고개를 떨구다가
입안 가득 머금었던 너를 한아름 쏟아내고야 만다

동백 꽃진 입술 위로 톡 톡 톡
굳게 담아오던 눈물이 베어나기까지
아침 마당은
포화에 지쳐버린 기억들로 촉촉해져간다.

낮은 어깨 유난하던 등굣길 사이사이
보란 듯이 고개를 살짝 내미는 그리움 같이
들썩이는 네 울음에  그만 나도 첨벙
군데군데 패어진 웅덩이에 빠져버린다

한 뼘도 채 되는 않는 그리 깊지 않는 웅덩이
그 사이로
울먹이는 소리로 꽃잎이
내를 떨구고 뭐 하러 가냐며
무릎까지 울쩍 뛰 올라  내를 적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5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3
1704 시조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12.31 283
1703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2
1702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1701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82
1700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2
1699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2
1698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2
1697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1
1696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1
1695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1
1694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80
1693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0
1692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80
1691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280
169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80
1689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80
1688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0
1687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79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