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3 11:57

밤에 하는 샤워

조회 수 400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누거품이
이마에 흐르고 있어, 비누방울이 툭툭
생각 속에서 터지면서
뇌신경이 뽀얗게 씻겨지는 거야

암흑과 광명이 뒤범벅이 되고 있어
구름이 몰래 씻어 주는 빨간 입술 보름달을
꼼꼼하게 감별하는 당신 캄캄한 눈동자 속
주름진 조리개는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지금쯤

송곳같은 샤워 물줄기가
두개골 표피를 찌른다, 뼈를 뚫는다
더운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굴착기에게 당하는 아스팔트도 이런 식일꺼야
잡을래야 잡히지 않는 여름바다가 뺨을 스친다
진주조개, 입을 꽉 다문 배꼽 바로 밑으로
샴푸물이 뚝뚝 떨어지잖아, 나는 왜
이런 밤이면 이런 밤마다 이런 생각을 세척하나
껍질이 다 닳아 없어지도록

© 서 량 2005.03.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8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3
2207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69
2206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88
2205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50
»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400
2203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53
2202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9
2201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53
2200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32
2199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37
2198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9
2197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67
2196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0
2195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2194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20
2193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9
2192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63
2191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61
2190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9
2189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