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3 11:57

밤에 하는 샤워

조회 수 494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누거품이
이마에 흐르고 있어, 비누방울이 툭툭
생각 속에서 터지면서
뇌신경이 뽀얗게 씻겨지는 거야

암흑과 광명이 뒤범벅이 되고 있어
구름이 몰래 씻어 주는 빨간 입술 보름달을
꼼꼼하게 감별하는 당신 캄캄한 눈동자 속
주름진 조리개는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지금쯤

송곳같은 샤워 물줄기가
두개골 표피를 찌른다, 뼈를 뚫는다
더운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굴착기에게 당하는 아스팔트도 이런 식일꺼야
잡을래야 잡히지 않는 여름바다가 뺨을 스친다
진주조개, 입을 꽉 다문 배꼽 바로 밑으로
샴푸물이 뚝뚝 떨어지잖아, 나는 왜
이런 밤이면 이런 밤마다 이런 생각을 세척하나
껍질이 다 닳아 없어지도록

© 서 량 2005.03.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370
7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347
75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443
7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490
73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455
72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419
71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407
70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469
69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461
68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594
67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343
66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378
»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494
64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383
63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395
62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383
61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581
60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454
59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614
58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766
Board Pagination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