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23:37

산수유 움직이고

조회 수 22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나리보다 몇 십배 더 샛노란 산수유가 뼈만 남은 가지를 올라타고 아까부터 꼼작달싹도 안 하고 있다가 내가 눈을 두 번쯤 깜박이는 틈을 타서 얼른 몸을 움직이는 걸 보았다 배경에 엉거주춤 서 있던 키가 큰 소나무 서너 그루도 이때가 때다! 하며 봄바람을 만진다 나는 시야가 뭉클해지면서 원근법이 엉망이 된다 개나리보다 몇 백배 더 단단한 작고 귀여운 뿔들이 샛노랗게 솟아 너무나 부끄러운 산수유 얼굴만 빼놓고 머쓱해 하는 산봉오리 몇몇이며 들판이며 내가 여태껏 애타게 기다린 봄도 초점이 다 흐리멍덩해지는 걸 보았다 © 서 량 2005.03.2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388
84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49
843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34
84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279
841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275
84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63
839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61
838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370
837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06
836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60
83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83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16
83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75
83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5
831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75
830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829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42
828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65
82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68
82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6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