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3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 여섯시 반이면
어김없이 전화를 건다
955-7114 번호

그녀는 밤이면 목노 주점에
주정꾼의 슬픈 사랑과
뱉어 놓은 풋사랑을  마신다.

밤새 퍼 마신 슬픈 사랑과  
풋사랑을 아침이면
건네 주기위하여 전화를 건다  

밤새 뒤척이던
삶의 허무를  
덜어 내기위하여 핏발이 선다  

다 비운 취기의 자리
뿌연 안개 비 내리고  

목노 주점은 언제나  
철철 넘치는 인정이 있다  

인정을 마시고 취하여서
별빛을 안고서
사각을 찾아 든다

사각지내는 낫 선이를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발로 한번 차고
들어선 안실
왈칵 서러워 진다

덕지덕지 붙은 낡은 가난
꺼이꺼이 울고 나면
창문에 성이가 하얗게 피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955-7114 전화를 건다

꾸역 꾸역 토해내는
목노 주점 사람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9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1828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1827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1826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1825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1824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1823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7
1822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5
1821 시조 장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2 113
1820 장 마 천일칠 2005.01.11 296
1819 시조 잡초雜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5 127
1818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5
1817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35
1816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13
1815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1814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1
1813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1812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1811 잔설 성백군 2006.03.05 169
1810 잔설 강민경 2006.03.11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