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08:59

꿈꾸는 산수유

조회 수 35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좋아하는 시인과 어제 무슨 말을 하다가 세상에 참. 말도 안 되는 말만 살살 골라 하는 짓거리가 시라는 말을 하고 나서 자기가 한말에 스스로 놀라서 좀 킥킥댔어요 말이 안 되는 말, 생각이 안 되는 생각 또 있어요, 느낌이 될 수 없는 느낌 같은 것들이 이른 봄 산수유를 보니까 자꾸 솟는 거에요 오늘 새벽에도 말이 안 되는 이상한 꿈을 꾸고 이게 어찌된 거지? 하며 놀라 일어나서 아, 시가 꿈 같은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어요 사라지는 실존의 산수유도 카메라 렌즈에 잡혀 끝이 없어진 산수유도 금방 꾼 꿈처럼 말이 안 된다는 느낌인 거에요 산수유들이 내 시 속에서 꼼지락대며 자면서 내 짧은 실력으로는 전혀 알아낼 수 없는 자기네들만의 꿈을 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난 다음에 머리를 잘 정리하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추운 봄날 산수유들이 정말로 몸을 콱콱 비틀면서 관자놀이가 시뻘개지도록 춤을 추고 있는 거에요 © 서 량 2005.04.01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6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27
525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597
524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72
523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76
522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36
521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7
520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01
519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77
518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500
»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3
516 꿈꾸는 구름 강민경 2008.04.15 233
515 꿈길 이월란 2008.04.21 221
514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513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6
512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80
511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3
510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3
509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57
508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27
507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