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으로 본 독도

김윤자

조선의 아씨와 신랑이
고독한 바다에서 혼례를 올리고
무궁화 꽃송이 아가들 낳아
서른 여섯 식구 도란도란 어여삐 살고 있구나.

독도사랑 시낭송, 일백여 시인들
너를 만나러 달려왔는데
야속한 풍랑이 접안을 막아
바다 위 삼봉호에서 가슴으로 너를 보며
피보다 아픈 눈으로
눈물보다 짠 입술로 너를 만난다.

독도여, 한국의 시혼을 심으려 우리가 간다

일행시 지어 흰천에 새겨놓고
바라보는 내 눈시울이 시려오는데
순결한 울타리에
도둑바람이 서성이더라고
갈매기떼 발벗고 줄지어 날아와 흐느끼는데

너는 거룩하여라, 미동도 없이
정의로운 언어에만 귀를 연다고
한 주인의 방울소리에만 빗장을 연다고
살점이 다 깎이어도
웃으며 봄을 피워 올리고
마지막 남은 뼈 한조각일지라도
살빛 평화를 노래하고
다 부수어져 떠도는 혼백일지라도
대한의 맥으로 여기 남아
조국의 동녘 끝자리를 지키겠노라
푸른 피로 혈서를 쓴다.  

가슴으로 본 독도-순수문학 2005년 5월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73
167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75
166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75
165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5
164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76
163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77
16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85
161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87
160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87
159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89
158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89
157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90
156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2
155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7
154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153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98
152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0
151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0
150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01
149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09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