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22 | 담쟁이넝쿨 | 성백군 | 2013.04.13 | 286 | |
| 621 |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 강민경 | 2008.10.12 | 286 | |
| 620 | 선잠 깬 날씨 | 강민경 | 2013.02.13 | 286 | |
| 619 | 시조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04 | 286 |
| 618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87 | |
| 617 | 우리의 상황들 | savinakim | 2013.07.29 | 287 | |
| 616 | 시 |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 2013.11.23 | 287 |
| 615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87 |
| 614 | 봄 볕 | 천일칠 | 2005.01.31 | 288 | |
| 613 | 흰 머리카락 | 성백군 | 2005.08.26 | 288 | |
| 612 | 등산의 풍광 | 김사비나 | 2013.04.05 | 288 | |
| 611 | 일곱 살의 남동생 | 김사빈 | 2008.06.05 | 288 | |
| 610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8 |
| 609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88 |
| 608 | 헬로윈 (Halloween) | 박성춘 | 2011.11.02 | 289 | |
| 607 | 시 |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6 | 289 |
| 606 | 바람난 첫사랑 | 강민경 | 2013.07.07 | 290 | |
| 605 | 시 | 언덕 위에 두 나무 | 강민경 | 2015.01.25 | 290 |
| 604 | 시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성백군 | 2014.12.30 | 291 |
| 603 | 시 | 한 점 바람 | 강민경 | 2015.09.25 | 29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