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7 10:31

밤에 듣는 재즈

조회 수 28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20
106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43
105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9
104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61
103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22
102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88
101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11
100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93
99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42
98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6
97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76
96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08
95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43
94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32
93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192
92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92
91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23
90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11
89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2
88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