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7 10:31

밤에 듣는 재즈

조회 수 29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2 손님 강민경 2005.12.20 299
1701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99
1700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9
169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9
1698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99
169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99
1696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98
1695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98
1694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8
1693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8
1692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97
»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97
1690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97
1689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97
1688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6
1687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94
1686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3
1685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93
1684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93
1683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3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