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6 19:07

달의 뼈와 물의 살

조회 수 40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 속 뜨인 달
물결따라 일렁이고
물때는 달빛에 씻긴다

깨어진 달빛
물살 속 해집고 개울 바닥 뒤지다가
놀란 가재의 집게에 잡혀
돌틈에 걸려있다

선잠 깬 쏘가리 달빛 마시어 붉고
피라미 중태기 물길을 여는데
물길은 달빛에 뜨이어 하늘로 치솟는다

검은 허공이 터져서
달과 물의 경계가 허물리고
달빛과 물살이 쏟아지는 개울 속에는
달의 뼈와 물의 살이 엉기어
마음 속 깊은 곳
추억의 자리에서 산란을 한다

하늘에 빼곡한 별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잊혀진 산골 마을은
어둠 속 파문을 일어키며
그 시절 동무들을 불러 내는데

흰머리 달고 나온
중늙은이들 술익은 뺨은
달뼈에 찔려 붉게 타오르고, 이마에는
주름살마다 물살이 고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7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2
966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8
965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964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0
963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72
962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3
961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960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959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23
958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03
957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9
956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0
955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954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5
953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01
952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2
951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14
950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1
94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948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