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4 08:36

생선 냄새

조회 수 29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숭늉에 둥둥 뜬
누릉지 같은 구름 자욱히 덮힌 지구를  
크게 작게 이리저리 보여 주면서
일기예보하는 티비 화면의 남자가
말이 심하게 빠르다, 못 알아듣겠다
그가 말을 조급하게 하는데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고
당신은 그 이유를 알아도 좋고
아주 몰라도 좋아, 알면 알수록 서글픈 지구
구름이 사정없이 저버리는 지구
당신 사랑도 마찬가지다
속도감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야
누가 귀담아 듣거나 말거나 당신이 하는 말은
빠른 말일수록 시속 80마일 가까운 속도에서
한참 동안 처절하게 섹시해, 암흑 속 꽃불처럼
빨리 타는 사랑일수록
빨리 가는 생명일수록
로미오와 줄리엣식으로 화려한 로맨스다
생선 비린내 물큰한 지구의 해피 엔딩

© 서 량 2005.07.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2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3
2281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7
2280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13
2279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9
2278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19
2277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20
2276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20
2275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26
2274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26
2273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28
2272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29
2271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33
2270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35
2269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38
2268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39
2267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40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42
2265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49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53
2263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