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6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7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5
966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2
965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964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0
96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3
962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19
961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2
960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6 106
959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25
958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71
957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6
956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38
955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54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3
953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296
952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1
951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950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9
949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03
94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