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9 11:56

그렇게 그때 교태를

조회 수 26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간을 약간 찌푸리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당신이
짧게 아주 짧게 활짝 웃었잖아. 단풍닢같이
빨간 잇몸을 보이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이제 어떤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하며
무명 나프킨으로 입 언저리를 훔쳤지.
나는 순간적으로 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지 않은 말 사이에 콱 찡겼다.
아, 나나 내가 아침에 본 극심한 우울증환자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 수가 없구나… 하는데
육척장신 백인 웨이터가
우리 테이블에 가까이 와서 말했잖아 ---
"Is there anything else that I can help you with?"
(이놈아, 내가 그걸 알면 지금 속이 이렇게
후들후들 떨리도록 딴전만 치고 있겠니,
딴전만?) 했어, 나는 내심.

© 서 량 2005.09.14

  1.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Date2005.09.15 By백야/최광호 Views296
    Read More
  2. 아이들과갈비

    Date2005.09.19 By강민경 Views319
    Read More
  3. 노숙자

    Date2005.09.19 By성백군 Views173
    Read More
  4. 그렇게 그때 교태를

    Date2005.09.19 By서 량 Views260
    Read More
  5. 코스모스 길가에서

    Date2005.09.26 By천일칠 Views172
    Read More
  6. 식당차

    Date2005.09.29 By강민경 Views302
    Read More
  7. 가을단상(斷想)

    Date2005.10.05 By성백군 Views240
    Read More
  8. 코스모스 날리기

    Date2005.10.10 By천일칠 Views312
    Read More
  9. 달팽이 여섯마리

    Date2005.10.12 By김사빈 Views268
    Read More
  10. 한 사람을 위한 고백

    Date2005.10.13 By천일칠 Views256
    Read More
  11. 무서운 빗방울들이

    Date2005.10.16 By서 량 Views170
    Read More
  12. 일상이 무료 하면

    Date2005.10.18 By김사빈 Views354
    Read More
  13. 펩씨와 도토리

    Date2005.10.18 By김사빈 Views277
    Read More
  14. 쌍무지개

    Date2005.10.18 By강민경 Views202
    Read More
  15. 추일서정(秋日抒情)

    Date2005.10.23 By성백군 Views415
    Read More
  16. 가을묵상

    Date2005.11.06 By성백군 Views181
    Read More
  17.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Date2005.11.11 By뉴요커 Views235
    Read More
  18.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Date2005.11.11 By이승하 Views655
    Read More
  19. 도마뱀

    Date2005.11.12 By강민경 Views242
    Read More
  20.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Date2005.11.14 By서 량 Views2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