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9 11:56

그렇게 그때 교태를

조회 수 27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간을 약간 찌푸리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당신이
짧게 아주 짧게 활짝 웃었잖아. 단풍닢같이
빨간 잇몸을 보이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이제 어떤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하며
무명 나프킨으로 입 언저리를 훔쳤지.
나는 순간적으로 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지 않은 말 사이에 콱 찡겼다.
아, 나나 내가 아침에 본 극심한 우울증환자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 수가 없구나… 하는데
육척장신 백인 웨이터가
우리 테이블에 가까이 와서 말했잖아 ---
"Is there anything else that I can help you with?"
(이놈아, 내가 그걸 알면 지금 속이 이렇게
후들후들 떨리도록 딴전만 치고 있겠니,
딴전만?) 했어, 나는 내심.

© 서 량 2005.09.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9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648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35
647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46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35
645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2 135
644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35
643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35
642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5
641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4
640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639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638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63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4
636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34
635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634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34
633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34
632 시조 코로나 19 – 나는 지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8 134
631 시조 추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2 134
630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