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9 09:07

노숙자

조회 수 17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 사이 이사를 와서
동네 공원 한 귀퉁이에 짐을 푼 사람이
구겨진 휴지처럼 벤취위에 버려져
날(日)이야, 밝든지 말든지 미동도 않는다

거처가 따로 없으니 집 걱정 할 일 없고
사방 벽이 틔였으니 감출 비밀 없다고
생욕(生欲)을 놓아버린 자유가 히죽히죽 웃는다

저는
나보다 강심장일까
사노라면 죽고 싶은 날, 더러 있는데
불평 불만 다 접고 팽개쳐 자는구나

저 노숙자 빈 삶
무엇이 부려우랴마는
나, 또한 이세상 이별하는 날
누가 날 조상(弔喪)해 준들 남는게 무얼까

이래사나 저래사나 한 세상은 가는데
여기 저기 맺은 연(緣) 끊지 못하겠다듯
손수레에 가득한 노숙자의 헌 옷가지가
할일없이 바람에 펄럭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5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68
2144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8
214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8
2142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68
2141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68
2140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69
2139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69
2138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69
2137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0
213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0
2135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70
2134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70
2133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2132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2131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70
2130 시조 코로나 19 – 아침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7 70
2129 시조 유혹誘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3 70
2128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1
2127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71
2126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5 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