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9 13:45

식당차

조회 수 30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당차                                 강민경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작은 식당차의 창문이 열렸다
    
    한나절을 꿀꺽 삼킨 햇살이
    정오를 열어놓고 닳아지는 시간
    허기진 삶이
    행길을 끼고 흐르는 강물처럼
    술렁 술렁 자라나고.. 식당차도
    나도 덩달아 자란다

    작은 창문을 통하여 젖은 손이
    익숙한 솜씨로 허기를 지운다
    
    한 사람은 햄버거, 또 한 사람은 핫도그
    주머니 높 낮이로 리듬을 탄다
    한컵 두컵 긴 강물을 퍼냈다

    나도 리듬을 정하고 한컵의 강물을
    퍼 내야 겠다

    이것 저것 선택의 자유가 시간을 파 먹고 있다
    보이지 않는 긴 눈 초리가 따갑다
    다른 식당차는 보이지 않는다
   꼬르륵 배 고프다 식당차를  통채로 꿀꺽 삼킨다  
   시장끼는 여전히...

    집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김치가 있는데...
  
    커 보이던 식당 차는 턱 없이 작아 보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7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12
1786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12
1785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1
1784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1
1783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1
178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10
1781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8
1780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08
1779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08
1778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777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08
1776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7
1775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1774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6
1773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6
1772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05
1771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5
1770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04
1769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4
1768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04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