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2 11:55

아버지

조회 수 46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 유성룡


실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에도
신비스럽고 고상한 희월(喜月)의 운치를 보듯이
"나도 언젠가는 벌떡 일어설 날이 있으리라" 던
이튼날 아침, 황연히 깨달았다.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쏙 내미는 새싹을 상기하면 살갗 돋듯이
타오르는 당신 숙면(熟眠)한 정칠월(正七月)
회향(回向)의 노란 미소가 비후(悲吼)처럼 흐른다.

사늘히 식어 간
황송(黃松)의 뿌리가
결결이
고비늙어 갈 때,

길조를 알리는 까치가
주사야몽(晝思夜夢) 흔흔하게 눈을 감고
정토(淨土)에 왕생을 기원하는 마음  
꿈처럼 노니네

어령칙한 당신 생각에
슬픔으로 목메여 역연한
숙우(宿雨)를 하룻밤 잘 갈아서  

희붐한 효천(曉天)의 여염(餘炎)을  
경물시(景物詩)에 엮어 가리라
돌아오는 회춘(回春)까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3
128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30
127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126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11
125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88
124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82
123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31
122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271
121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05
120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1
119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92
118 회상 강민경 2005.09.05 302
117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45
11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0
115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0
114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56
113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112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111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110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58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