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형, 가끔 저녁 아홉시 반쯤인지
케이블 티비에서 <불멸의 이순신>인지 하는
연속극을 봅니다
얘기 줄거리도 분명히 모르면서
그냥 이순신이 좋고 불쌍해서 봅니다
연속극도 시 같아서 '구체성'에 너무 치우쳐
낭만주의보다는 사실주의에 매달리는 우리 시대,
디스커버리 채널을 탐시(耽視)하는 우리들...
그러나 김형, 나는 솔직히
오징어를 씹으며 겉으로는 이순신이를 숭상하면서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걸 어쩌면 좋겠소
그것도 듬직한 딴 생각, 이를테면 인류의 장래라든가
노무현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상세한 비판 같은 그런
쥐뿔만큼이라도 남에게 유익한 생각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이기적인 생각
한 번 하면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생각들...
두고두고 혼자 씹고 또 씹는 그런 생각들, 달밤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하던 이순신이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하는 상상을 하면서

© 서 량 2005.10.27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9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2
728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7
727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2
726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725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9
724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2
723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30
722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721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39
720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719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718 약속 유성룡 2006.05.26 188
717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716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6
715 어느 시인의 행적 유성룡 2009.09.17 681
714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52
713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1
712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711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7
71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4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