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6 10:56

여고행(旅苦行)

조회 수 420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그러던 이듬해 따스한 이른 봄 어느 날
왠지 소릿바람이 스치는 충동에
부사리처럼 그녀 집을 향해 달렸다
때마침 그녀는 집 앞에서
울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감성에 북바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공교롭게도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유는 모르는 근심에 찬 눈매를
부리대는 일이 심상찮았으나
대충 짐작으로 여긴 나는, 그녀를 데리고
옥시글거리는 바닷가에나 가서
머리라도 식힐 겸 출발 한 것이

또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미쳐 생각치 못했다.

적어도
그때는 정확하게 사랑했다
할 수는 없었으나, 이성을 추구하고 있었음은
분명했음으로. 이미 발덧은 손돌이추위에 야기(惹起)된
소루한 날밤을 지새는 눅눅한 바닷가 근교에서
상초(霜草)의 신날을 적셨다

다음날,
감실거리는 해가 뜨고 소롯길엔
낮과 밤이 교차하는 발싸심을 하지만, 또 그 다음날도
소회(所懷)를 달랜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1. 동백의 미소(媚笑)

    Date2005.12.15 By유성룡 Views251
    Read More
  2. 발자국

    Date2005.12.15 By성백군 Views181
    Read More
  3. 누나

    Date2005.12.14 By유성룡 Views330
    Read More
  4. 매지호수의 연가

    Date2009.04.25 By오영근 Views665
    Read More
  5. 12 월

    Date2005.12.10 By강민경 Views192
    Read More
  6. 신 내리는 날

    Date2005.12.07 By성백군 Views210
    Read More
  7. 품위 유지비

    Date2005.12.05 By김사빈 Views606
    Read More
  8. 준비

    Date2005.12.05 By김사빈 Views259
    Read More
  9. 12월, 우리는 / 임영준

    Date2005.12.05 By뉴요커 Views190
    Read More
  10. 그때 그렇게떠나

    Date2006.03.11 By유성룡 Views154
    Read More
  11. 시파(柴把)를 던진다

    Date2006.03.12 By유성룡 Views248
    Read More
  12. 고주孤舟

    Date2006.03.12 By유성룡 Views118
    Read More
  13. 하소연

    Date2005.11.27 By유성룡 Views187
    Read More
  14. 여고행(旅苦行)

    Date2005.11.26 By유성룡 Views420
    Read More
  15. 옛날에 금잔디

    Date2005.11.26 By서 량 Views515
    Read More
  16. 자화상(自畵像)

    Date2005.11.24 By유성룡 Views193
    Read More
  17. 칡덩쿨과 참나무

    Date2005.11.24 By성백군 Views265
    Read More
  18. 고향보감(故鄕寶鑑)

    Date2005.11.23 By유성룡 Views170
    Read More
  19. 향기에게

    Date2005.11.21 By유성룡 Views129
    Read More
  20. Date2006.03.28 By유성룡 Views28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