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4 11:06

누나

조회 수 34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누나



유성룡




어제 밤 뉴스에 하얀 눈이 온다는
부드러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고요한 나라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는 하야 말간 새벽은
고향의 성가신 달구리처럼 나를 깨운다,
부시시 눈을 뜨는 그림같은 창밖으로

어느덧
내 눈은 성급하게 시린 손으로
솜털같이 폭신한 눈뭉치를 굴리며
누나같이 곱고 포근한 눈사람을 만든다
방과 후, 오후의 따스한 골목의 햇볕처럼 반기는
두 팔 벌린  누나의 하늘하늘한 젓무덤 속으로
나는 얼굴을 묻는다,
짜릿한 함성을 지른다,
온 몸을 파고드는 누나의 체온에
그때는 그렇게 핏줄이 흐르는
맥박소리로 알고 있었다.

세월 흐른 지금
내 마음의 파장은 사랑의 열병으로
고른 숨소리에 떨리는 누나 품을 그리워한다,
이맘때면 새싹을 움트려고
파르르 떨고있는 마른가지의 새순처럼.

  1. 발자국

    Date2005.12.15 By성백군 Views193
    Read More
  2. 누나

    Date2005.12.14 By유성룡 Views345
    Read More
  3. 매지호수의 연가

    Date2009.04.25 By오영근 Views677
    Read More
  4. 12 월

    Date2005.12.10 By강민경 Views223
    Read More
  5. 신 내리는 날

    Date2005.12.07 By성백군 Views223
    Read More
  6. 품위 유지비

    Date2005.12.05 By김사빈 Views643
    Read More
  7. 준비

    Date2005.12.05 By김사빈 Views285
    Read More
  8. 12월, 우리는 / 임영준

    Date2005.12.05 By뉴요커 Views224
    Read More
  9. 그때 그렇게떠나

    Date2006.03.11 By유성룡 Views167
    Read More
  10. 시파(柴把)를 던진다

    Date2006.03.12 By유성룡 Views264
    Read More
  11. 고주孤舟

    Date2006.03.12 By유성룡 Views129
    Read More
  12. 하소연

    Date2005.11.27 By유성룡 Views225
    Read More
  13. 여고행(旅苦行)

    Date2005.11.26 By유성룡 Views447
    Read More
  14. 옛날에 금잔디

    Date2005.11.26 By서 량 Views534
    Read More
  15. 자화상(自畵像)

    Date2005.11.24 By유성룡 Views216
    Read More
  16. 칡덩쿨과 참나무

    Date2005.11.24 By성백군 Views280
    Read More
  17. 고향보감(故鄕寶鑑)

    Date2005.11.23 By유성룡 Views191
    Read More
  18. 향기에게

    Date2005.11.21 By유성룡 Views165
    Read More
  19. Date2006.03.28 By유성룡 Views317
    Read More
  20. 내 사월은

    Date2006.04.04 By김사빈 Views19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