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4 11:06

누나

조회 수 33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누나



유성룡




어제 밤 뉴스에 하얀 눈이 온다는
부드러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고요한 나라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는 하야 말간 새벽은
고향의 성가신 달구리처럼 나를 깨운다,
부시시 눈을 뜨는 그림같은 창밖으로

어느덧
내 눈은 성급하게 시린 손으로
솜털같이 폭신한 눈뭉치를 굴리며
누나같이 곱고 포근한 눈사람을 만든다
방과 후, 오후의 따스한 골목의 햇볕처럼 반기는
두 팔 벌린  누나의 하늘하늘한 젓무덤 속으로
나는 얼굴을 묻는다,
짜릿한 함성을 지른다,
온 몸을 파고드는 누나의 체온에
그때는 그렇게 핏줄이 흐르는
맥박소리로 알고 있었다.

세월 흐른 지금
내 마음의 파장은 사랑의 열병으로
고른 숨소리에 떨리는 누나 품을 그리워한다,
이맘때면 새싹을 움트려고
파르르 떨고있는 마른가지의 새순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5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2104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2103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89
2102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4
2101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2100 *스캣송 서 량 2006.01.01 438
2099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2098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7
2097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2096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2
2095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2094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7
2093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4
2092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2091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5
209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8
2089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399
2088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3
2087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21
2086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