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1 07:32

성탄 축하 선물

조회 수 268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여러분!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까?
  지난 여름에 여러분 뵙고 왔던 이승하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작은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시 1편입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이 승 하  



  키우던 강아지를 같이 가 묻고 왔습니다
  오래 서러워 몇 끼니를 굶고
  뒤란에 숨어서 울다 몇 번을 들켰습니다
  저 아이의 슬픔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지하철 내 옆자리에 앉은 소년과 소녀
  친구인가 오누이인가 서로 얼굴 쳐다보며
  얘기꽃이 피었습니다 킥킥 웃기도 하면서
  수화로 나누는 향기 가득한 말
  두 아이의 손짓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과 발
  인큐베이터 속에서 눈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2.8㎏의 몸
  저 아기의 눈동자가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시장 한복판을 손으로 기어가는 행상인
  노래는 구슬픈데 뭐 하나 팔리지 않고……
  돈을 담는 통 위에 놓은 것은 사탕 하나
  '불쌍하다'는 말이 가득히 담겨 있는
  어린아이의 저 얼굴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아이들과 함께
  주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0
185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41
184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45
183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46
182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7
181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48
180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9
179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0
178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50
177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53
176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54
175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7
174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8
173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59
172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60
171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170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169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561
16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2
167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3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