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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문협 회원 여러분!

  저 이승하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미국에 계신 여러분께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등단 이후 처음 써본 동시입니다. 동시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내 다복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란색에 대한 기억

    이 승 하


  시골 학교…… 새까맣고 빼빼 마른 친구들
  반 친구 모두 회충이 있다고 대변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 내일 아침은 먹지 말고 오너라."
  시오리 길이 더 멀게 느껴진 날

  노란 세상을 보았네
  노란 하늘과 노란 땅
  친구들 얼굴도 노랗고
  운동장 가 플라타너스도 노랗고

  걸음 걸으니 다리가 휘청휘청
  하늘 쳐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기운 없어 간신히 집에 오니
  넋 나간 할머니 웃고 계시네

  "승하야 왜 밥 안 묵었노?"
  "선상님이 아침밥 굶고 오라 켔심더."
  "그 선상 미쳤구마."
  "회충약 준다고 굶고 오라 켔심더."

  담배 말아 피우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농주 마시고 취하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세상이 전부 노랗게 변한 날
  할머니 무릎 베고 오후 내내 잠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7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29
1826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29
1825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29
1824 기타 씨줄과 날줄/펌글/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329
1823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29
»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8
1821 詩똥 이월란 2008.03.09 328
1820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7
1819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27
1818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26
1817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26
1816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5
1815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25
1814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1813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24
1812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4
1811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24
1810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23
1809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23
1808 방전 유성룡 2006.03.05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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