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2 07:12

달팽이 여섯마리

조회 수 37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팽이 여섯 마리 사각 채소 잎 위에 놓았다.
그는 얼굴을 껍질 속에 김숙히 감추고 밖의 사정을 살피기 위하여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접시 안에 곱게 다듬어진 파 세리 몇 잎이 숨을 쉬는 동안
달팽이는 비약을 하려고 몸을 도사리고 있다.
창이 부딪치는 소리. 방패로 막는 소리가 파리의 문명은 잠에서 깨어난다.
이곳에 오면 한번쯤 달팽이를 사냥을 하기위하여 사냥을  연습을 하고 온다.
훈련이 잘 되어도 그가 동굴에 숨으면 동굴로 가는 길을 찾기 힘들다.
이미 동굴 내부를 구석구석 익히고 창과 방패로 훈련을 마치었어도
관광객들은 쉽사리 동굴 속을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좌절 하고 만다.
달팽이는 이미 작은 몸을 동굴 맨 끝에다 삶을 틀어 놓고 느긋이 즐기고 있다.
동서양 문화가 만나서 모여 있는 곳, 그 곳을 보려고 모여 들은 인파로  파리는
쉴 새 없이 세느강은 젖어 내고 에펠 탑으로 흐르고 있다
피리를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은 동굴을 들어가 보아야 에펠 탐을 바라 볼 수 있다.
동굴을 들어 가보지 못한 사람은 파리를 알지 못한다.
달팽이가 얼굴을 내밀고 흡입을 하는 저녁이면 세느강 바람은  
에펠 탐을 돌아 개선문으로 가다가 나폴레옹 문 앞에서 멈추어 파리를 노래한다.
저녁이면 파리의 젊은이들이 강변으로 몰려와 몸을 부비며 사랑을 풀고
있는 파리의 애수 속에  동굴 속을 들어가 집을 짓기 시작을 한다.
한번 지은 집은 세느강 쪽으로 길이 내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높은 담을 쌓고
고전을 울어 내여 먹고 살아간다. 웅장한 성전과, 베르살유의 궁전을
담보로 빵을 만들고, 고급 화장품을 만들고, 그림을 만들어 낸다.
그 달팽이가 살아 있는 한 파리는 파리로 살아 갈수 있다.
달팽이는 밤이면 붙잡혀 오지만 낮 동안 그들은 사랑하고, 많은 자손을
만들어 파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 파리가 영원한 것은 달팽이가 날마다  
알을 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로소 파리의 가치관이 주어진다.
접시 속에 달팽이가 가만 가만 얼굴을 내밀어, 창을 던졌다
선한 눈물 한 방울 흘리면서 파리여 영원 하라 외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6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60
745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744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743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7
742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487
741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43
740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27
739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5
738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68
737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93
736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735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18
734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92
733 안부 김사빈 2011.12.31 185
732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399
731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730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729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7
728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7
727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7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