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1 14:09

천상바라기

조회 수 50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상바라기/ 유성룡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 사이가
소소(昭蘇)하게 들리어 온다

가까이는 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어 좋은
애인(艾人)의 어진혼이 부심(腐心)한 거리의
어스레한 주흔(酒痕)처럼 어줍게 내려 앉은 어둠이
침침(浸沈)하게 스미어

울컥한 밤을 힐끔거리는 소소리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애상(愛想)의 상앗빛 달 벗 삼아
묵도(默禱)의 눈빛에 머금네

그 해 봄바람에 처음 만나던 날부터
애별(愛別)을 마주하는
새 봄이 오기까지.

봄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것처럼
스스로 행할 줄 아는 당신의 백빈이 조촐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단아한 용모에 끌리어

마음속에 뒤숭숭한 애로(艾老)의 봄 경치를 바라보듯이
정(情)과 한(恨)이 자유로이 지나가는 세월동안
상긋이 단전(單傳)을 보내리라

당신과 이처럼
상애상조(相愛相助)하면서,
천년이 지난 후에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1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51
227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43
2269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4
2268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4
2267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3
2266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9
2265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5
2264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5
2263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2
2262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2
2261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83
2260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3
2259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0
2258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97
2257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61
2256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2
2255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2254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3
2253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80
2252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박동수 2010.07.26 10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