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1 14:09

천상바라기

조회 수 488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상바라기/ 유성룡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 사이가
소소(昭蘇)하게 들리어 온다

가까이는 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어 좋은
애인(艾人)의 어진혼이 부심(腐心)한 거리의
어스레한 주흔(酒痕)처럼 어줍게 내려 앉은 어둠이
침침(浸沈)하게 스미어

울컥한 밤을 힐끔거리는 소소리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애상(愛想)의 상앗빛 달 벗 삼아
묵도(默禱)의 눈빛에 머금네

그 해 봄바람에 처음 만나던 날부터
애별(愛別)을 마주하는
새 봄이 오기까지.

봄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것처럼
스스로 행할 줄 아는 당신의 백빈이 조촐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단아한 용모에 끌리어

마음속에 뒤숭숭한 애로(艾老)의 봄 경치를 바라보듯이
정(情)과 한(恨)이 자유로이 지나가는 세월동안
상긋이 단전(單傳)을 보내리라

당신과 이처럼
상애상조(相愛相助)하면서,
천년이 지난 후에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6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497
2045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5
2044 호텔 치정살인사건 성백군 2013.02.16 494
2043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90
2042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0
2041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2040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490
2039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8
2037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487
2036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책』을 생각해보자! 김우영 2012.04.21 486
2035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486
2034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1
2033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480
2032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78
2031 돼지와팥쥐 -- 김길수- 관리자 2004.07.24 476
2030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475
2029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김우영 2009.02.15 475
2028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73
2027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3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