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는
아들이 17층에서 점프 하는 날
가슴에 대못이 박힌 것을 알았다
대못에는 텅 빈 구멍이 있는 것을
비로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들이 번지 점프 하던 날
창가에는 햇빛이 찬란하고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밑으로 떨어지면
부활이 기다리는 것을 믿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아들이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고 나서야
구멍뚫인 가슴에
하얀 박꽃이 피인 것을 알았다

박꽃을 보러 왔던 사람들
초가지붕에 걸린 달을 보았다고 하고
저녁연기 속에 포복을 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하였다

아들 점프를 도와준 어머니만
17층에는 신천옹만 살아가는 줄 알고
그 남과 이혼을 준비 하고 있었다 .

이혼을 하고서    
가슴속에 구멍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았고 .
자라고 있는 구멍이
사랑스러워 가는 것도 알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9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1968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81
1967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6
1966 방파제 강민경 2007.03.19 112
1965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1
1964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155
1963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8
1962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684
1961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3
1960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373
1959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958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1957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35
1956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1955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89
1954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36
1953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18
1952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263
1951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1
1950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0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