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2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10
1741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10
1740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10
1739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308
1738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8
1737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308
1736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308
1735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308
1734 장 마 천일칠 2005.01.11 307
1733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7
1732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07
1731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7
1730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307
1729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307
1728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307
1727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06
1726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6
1725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6
1724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6
1723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6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