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5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1. 3월

    Date2006.03.16 By강민경 Views155
    Read More
  2. Date2006.03.14 By성백군 Views212
    Read More
  3. 어머님의 불꽃

    Date2006.03.14 By성백군 Views170
    Read More
  4. 장대비와 싹

    Date2006.03.14 By강민경 Views101
    Read More
  5. 죄인이라서

    Date2006.03.14 By성백군 Views153
    Read More
  6. 잔설

    Date2006.03.11 By강민경 Views166
    Read More
  7. 약동(躍動)

    Date2006.03.08 By유성룡 Views194
    Read More
  8. 고래잡이의 미소

    Date2006.03.07 By유성룡 Views214
    Read More
  9. 바다

    Date2006.03.07 By성백군 Views192
    Read More
  10. 방전

    Date2006.03.05 By유성룡 Views322
    Read More
  11. 잔설

    Date2006.03.05 By성백군 Views158
    Read More
  12. 탱자나무 향이

    Date2006.03.05 By강민경 Views193
    Read More
  13. 신아(新芽)퇴고

    Date2006.03.03 By유성룡 Views273
    Read More
  14.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Date2006.03.01 By유성룡 Views263
    Read More
  15.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Date2006.02.27 By김연실 Views296
    Read More
  16.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Date2006.02.27 By강민경 Views299
    Read More
  17. 봄이 오는 소리

    Date2006.02.25 By유성룡 Views223
    Read More
  18. Date2006.02.19 By강민경 Views203
    Read More
  19. 화가 뭉크와 함께

    Date2006.02.18 By이승하 Views2316
    Read More
  20. 얼씨구 / 임영준

    Date2006.02.17 By뉴요커 Views2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