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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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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7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172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5
1725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125
1724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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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6
1719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6
1718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1717 시조 무도회舞蹈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9 126
1716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126
1715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26
1714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7
1713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27
1712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1711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27
1710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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