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9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4
1328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9
1327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49
1326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3
132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1324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1
1323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0
1322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1321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132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4
1319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1318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1317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1316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6
1315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5
1314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90
1313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1312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311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1310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