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9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269
568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5
567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4
566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49
565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77
564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563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3
562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4
56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74
560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3
559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558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3
557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3
556 시조 원앙금鴛鴦衾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1 106
555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554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8
553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7
552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24
55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9
550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62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