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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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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43
1741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85
1740 시조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1 129
1739 시조 내 시詩는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0 118
1738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77
1737 시조 내 시詩는 -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8 86
1736 시조 내 시詩는 -아무도 모르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7 130
1735 시조 깊은 계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6 118
1734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308
1733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97
1732 시조 환절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3 130
1731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9
1730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98
1729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122
1728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91
1727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34
1726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94
1725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89
1724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101
1723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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