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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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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175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68
2103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85
2102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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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9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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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7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76
209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71
2095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368
2094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80
2093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18
2092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05
2091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01
2090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78
2089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45
2088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42
2087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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