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12
206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4
205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15
204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16
203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18
202 고래 풀꽃 2004.07.25 519
201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20
200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199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26
198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8
197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28
196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28
195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9
194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29
193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30
192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30
191 수필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son,yongsang 2017.01.22 530
190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33
189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4
188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34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