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8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3
1767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3
1766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3
1765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2
1764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12
1763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12
1762 강민경 2011.07.04 312
1761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12
1760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1
1759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1
1758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1
1757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311
1756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10
1755 유성룡 2006.03.28 309
1754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09
1753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9
1752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09
1751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09
1750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749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