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52
94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39
9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81
94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41
94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0
94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07
94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195
93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8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79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7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26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7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5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30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186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11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13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1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2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