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3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끄럽다
  이 나라 백성인 것이
  
  여린 몸 뜨거운 피
  목청이 다 터졌으리라
  
  어느새
  팔십여 년이 어느새
  잊혀진 세월이 되고
  
  우리는
  아니 어쩌면 나만이
  망자들의 원망을 듣고 있으리라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와 나
  국가와 이데올로기
  애국과 시오니즘
  누가 큰 소리 칠 수 있을까
  
  오늘도
  세상을 다시 연
  그들의 오늘도
  이 땅은
  흥청 망청 여념이 없다
  
  저 세상에서
  그들을 만나면
  나는 감히 말하리라
  숭고했던 열정,희생이
  수포가 되었노라고
  
  찢어진 나라
  그것으로 흥정하는
  열강
  그 틈새에서
  치부하고 득세하는 자들
  
  그냥 편안히
  옆집 누나로
  이웃집 아저씨로
  친일이라 욕을 먹더라도
  제 가족만 안녕히
  그렇게 천수를 누릴 것이지
  이 배은 망덕한
  후자들을
  어찌 생각해 주었나
  
  지금
  빌붙었던 자들의 자식들은
  호사하고
  그들이 남기고 간
  알토란 아이들은
  척박한 세상에 버려졌거나
  지긋지긋한 가난을 세습하고
  자존심에 금을 그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님들을 떠올리며
  곡기를 끊고
  옷깃을 여미고
  눈물을 흘리리라
  
  싸구려 감상에 젖어
  젊음을 낭비하고
  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지내온 자로써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마는
  
  벼룩의 낯짝으로
  그들을 아쉬워하며
  이 한심한 나라의
  백성된 자의 하나로
  크게 외친다
  바로 잡자
  바로 세우자
  진정한 대한민국이 되자
  
  그러면서도 두려워진다
  그들의 바램이 바래버리는 날
  지구상에서
  이 나라가 혹시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 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55
18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56
186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6
185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184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7
183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8
182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59
181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180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62
179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2
178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7
177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67
176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175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570
174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71
173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2
172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73
171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3
170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73
169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