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1 10:38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조회 수 263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았다.
하늘이 주는 선물처럼
십 이월의 짤막한 안부와 함께
참기 조차 어려운
황홀한 경지의 내 마음은,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을 것 같은
저녁 산책길을 나선다.

문득, 당신 생각에
아직 한적한 선물가게 쇼윈도 앞을 서성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당신이 좋아할 성탄카드를 고르면서 내내
화기 충만한 기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닿지 않아도
마음에 심금을 울리지 않아도 좋은
애틋한 맘속의 "소유" 라는
감여(堪輿)의 선물에, 잠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단 한번도 부치지 못한 성탄카드와
우표 접착제에 기어이 입술을 대어보는
나는,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그 욕심은 이룰 수 없음에
흰소리를 내면서
나를 확인한다

저녘 노을이 찬란한 강 나루
나란히 함께앉은 달빛 아래
물결처럼 내려 비치는
아름다운 당신 얼굴이
꽃 피는 아침 빈객(賓客)이 되런가

세상에 드문, 우리 속에서
훌훌 흐놀것을 작정 하면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7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37
766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7
765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7
764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7
763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762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7
761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760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38
759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8
758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8
757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756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39
755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39
754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9
753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752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75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9
750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749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0
748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40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