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5 07:39

방전

조회 수 33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전/유성룡


시뿌연 잿빛 새벽
한 점 작은 지문으로 독립되어
허황(虛荒)한 바람도 없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
초름한 젖은 유리창 밖으로
숨을 죽일 듯한 눈매

고요만 남긴 채
가라앉은 안개 둘러 싼 어리의
모였다 흩어지는 덧없는
침묵의 동반자.

이미
울울한 기류 하며
저질러진 마음이며
자아의 전체를 애집(愛執)으로

방임(放任)한 채
지나치는 푸른 숲속은
무성한 초목으로 빽빽하게 우거져
그 마음을 오가는
애증의 영혼과
육체의 생기
소중한 사랑의 애착은

애정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조갈증이 되어
마른 잎 부시는 소리를 하며
고독한 고속도로는 달아나고
이륙 직전의 안개비
차창을 흘러 내릴 때

내 생각은
신성하리 만큼 아름다운
네 얼굴과 그 빛에 방전되어 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9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3
2088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2087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93
2086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93
2085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93
2084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93
2083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2082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2081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94
2080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94
2079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2078 시조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옹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7.18 94
2077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94
2076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94
2075 시조 이 가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6 94
2074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94
2073 낮달 성백군 2012.01.15 95
2072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2071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5
2070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