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5 13:58

마늘을 찧다가

조회 수 35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구통에서 몰매를 맞으며
하얀 살점이 짓이겨짐으로
진가를 들어내는 너

무슨 죄가 그리도 많기에
겉옷 속옷 다 벗기우고
발가벗은 알몸으로 부끄러울 짬도없이
수렁에 떨어져 바수어지는가

고통이 너무 심하면
눈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선혈마저 하얗게 바래어지는 것일까, 그를 수록
본색을 들어내며 지조를 지키는구나

형체가 사라젔으니 신원(伸寃)도 할 수 없고
억울한 사연이야 있으나 마나지만
너의 그 톡 쏘는 향이 내 눈을 찌르니
너 대신 내가 울어 줄거나

조금만 고난을 당해도
참지 못하고 튀어오르는 내 혈기가
마늘과 함께 절구통에서 바수어져 뭇 사람들에게
입맛을 독구는 조미료나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79
225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2
224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4
223 시조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1 81
222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04
221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220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219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29
218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69
217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63
216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99
215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214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21
213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30
212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211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81
210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8
209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46
208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02
207 시조 코로나 19-낮은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5 63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