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5 13:58

마늘을 찧다가

조회 수 35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구통에서 몰매를 맞으며
하얀 살점이 짓이겨짐으로
진가를 들어내는 너

무슨 죄가 그리도 많기에
겉옷 속옷 다 벗기우고
발가벗은 알몸으로 부끄러울 짬도없이
수렁에 떨어져 바수어지는가

고통이 너무 심하면
눈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선혈마저 하얗게 바래어지는 것일까, 그를 수록
본색을 들어내며 지조를 지키는구나

형체가 사라젔으니 신원(伸寃)도 할 수 없고
억울한 사연이야 있으나 마나지만
너의 그 톡 쏘는 향이 내 눈을 찌르니
너 대신 내가 울어 줄거나

조금만 고난을 당해도
참지 못하고 튀어오르는 내 혈기가
마늘과 함께 절구통에서 바수어져 뭇 사람들에게
입맛을 독구는 조미료나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3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4
2062 잔설 강민경 2006.03.11 166
2061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2
2060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0
2059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68
2058 성백군 2006.03.14 210
2057 3월 강민경 2006.03.16 154
2056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2
2055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06
2054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32
2053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38
2052 물(水) 성백군 2006.04.05 164
»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58
2050 꽃비 강민경 2006.04.07 207
2049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64
2048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2047 축시 손홍집 2006.04.07 265
2046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27
2045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02
2044 거울 유성룡 2006.04.08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