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5 13:58

마늘을 찧다가

조회 수 57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구통에서 몰매를 맞으며
하얀 살점이 짓이겨짐으로
진가를 들어내는 너

무슨 죄가 그리도 많기에
겉옷 속옷 다 벗기우고
발가벗은 알몸으로 부끄러울 짬도없이
수렁에 떨어져 바수어지는가

고통이 너무 심하면
눈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선혈마저 하얗게 바래어지는 것일까, 그를 수록
본색을 들어내며 지조를 지키는구나

형체가 사라젔으니 신원(伸寃)도 할 수 없고
억울한 사연이야 있으나 마나지만
너의 그 톡 쏘는 향이 내 눈을 찌르니
너 대신 내가 울어 줄거나

조금만 고난을 당해도
참지 못하고 튀어오르는 내 혈기가
마늘과 함께 절구통에서 바수어져 뭇 사람들에게
입맛을 독구는 조미료나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8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481
2147 잔설 강민경 2006.03.11 567
2146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503
2145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381
2144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2611
2143 성백군 2006.03.14 572
2142 3월 강민경 2006.03.16 753
2141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463
2140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515
2139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407
2138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619
2137 물(水) 성백군 2006.04.05 677
»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574
2135 꽃비 강민경 2006.04.07 744
2134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416
2133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489
2132 축시 손홍집 2006.04.07 847
2131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566
2130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597
2129 거울 유성룡 2006.04.08 61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