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8 14:24

시인이여 초연하라

조회 수 170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이여,초연하라



초연하라 그대여

생이 마지막 늪지대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결코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어차피 그대에게 깊은 고뇌는 시작되었고

거친 풍랑에 떠밀려간 배와 같나니

태풍이 몰아치면 그에 대항하여 싸우고

잠잠한 상태에선 깊은 침묵을 지켜라-

비록 그대가 낮은 언덕에선 숱한 사물을 보았지만

이젠 높은 정상을 향하여 줄달음치고 있나니

그것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같은 형상이리라.

그 높이로 추구해갈수록 사람들의 모습은

점차 멀어지고 고도의 침묵과 고독이 엄습하리니

그것은 마치 죽음의 산맥을 달리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그로 인해 크게 상심하지 말고 기뻐하라!

이 지상에는 어느 지점이든 갈증을 해소하는 물이 있고

또한 따뜻한 태양이 그대 어깨에 비치리니 조급해 말라!

무덤을 걷는 자의 비참함과 쓰라림을 가슴에 품고

낮은 언덕에선 더욱 조심하고 높은 언덕은 굽이치며

미지의 숲과 언덕을 향한 시원한 바람결이되려마.

그러기 위해 그대는 절대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지 말고

오직 자신만의 선택의 길을 지향하고 뜻을 세우며

모두가 그대를 향해 날카로운 창끝으로 돌진해와도

전혀 놀라거나 굽힘을 보여선 안되리라,결코.

그대가 만약 작은 명예에 사로잡혀 춤춘다면

결국 마지막 정점에 닿지 못하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7 신발 가장론(家長論) 성백군 2012.12.19 233
14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15
1465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7
1464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193
1463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0
1462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02
1461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48
1460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5
1459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0
1458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60
1457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1456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28
»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70
1454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866
1453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1452 시인 한하운의 시와 사랑 이승하 2011.08.23 1022
1451 시인 구상 선생님 2주기를 맞아 이승하 2006.05.14 640
1450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44
1449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8
1448 시선 유성룡 2007.06.05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14 Next
/ 114